영화 비상선언은 항공 재난이라는 익숙한 장르적 소재를 활용하지만, 단순한 긴장감이나 스펙터클에만 의존하지 않는 작품입니다. 이 영화가 진정으로 바라보는 지점은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규모가 아니라, 위기 앞에 선 인간이 어떤 선택을 내리는 가에 있습니다. 테러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와 책임에 따라 서로 다른 판단을 하게 되며, 그 결정은 개인의 생존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됩니다. 비상선언은 재난을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, 재난이 발생했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태도와 시스템의 한계를 차분한 시선으로 보여줍니다. 그 과정에서 관객은 공포보다 질문에 먼저 마주하게 되며, 위기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.재난보다 앞에 놓인 ..